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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일기장
메인을 백마도사로 미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도저히 내 실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직업이었어요. 3탱을 키워보며 많은 힐러들을 탓해왔습니다. 그 탓했던 힐러들이 바로 저의 모습이었다는걸 알게 되니 자괴감이 굉장히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어요. 홍련 초창기에 너무나 몰입해서 진행했던 메인스토리인만큼 지겨움도 배로 다가옵니다. 익숙한 탱커 직업으로 메인을 진행하려니 너무나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될 것 같구요. 빠르게 동쪽 나라로 가는 배를 탔고, 쿠가네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사실 스토리를 전부 스킵했던거 같아요. 그래도 중간중간 메인퀘스트 영상에서만 볼 수 있는 예쁜 풍경은 기분 좋게 담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에오르제아에 예쁘지 않은 곳은 없지만 아짐 대초원의 밤하늘은 타 지역과 비교하기 참..
랄거의 손길, 지명의 이유는 모르겠지만 알라미고에서 랄거신을 받드는 사원은 이미 예전 알라미고 국왕에 의해 소실된 듯 합니다.성 도산 사원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겠지만 이름이라는 건 어느 정도 바람을 담고 짓는 것이니까요. 신생과 창천 스토리를 겪어보면서 간접적으로 느꼈던 알라미고의 모습은 실제로 더 참혹한 것 같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거의 20여년이나 반복해온 것이니까요. 이 게임이 일본 게임이란걸 감안하면 더욱 더 기분이 오묘해지는 스토리입니다. 타 커뮤니티에서는 포완용이라는 이름으로 꽤 욕을 많이 먹는 친구지만 저는 홍련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입니다.알라미고와 제국과의 충돌에서 생긴 또 다른 피해자라고 봅니다. '내가 알라미고인이라면, 내가 제국민이라면'이라는 입장에서 포르돌라를 ..
작열파, 노을지는 남부 다날란. 실제로 사막을 본 적은 없지만, 상상해왔던 사막의 풍경은 다날란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정말 비슷합니다. "이제와서?" 라는 말은 참 아프게 느껴집니다.저도 살면서 누군가에게 잘못을 하거나, 누군가의 잘못으로 피해를 받은 적이 있으니까요. 이제와서 그래봤자, 라고 해도 본인이 잘못한 일에 늦게라도 용서를 구하는 것은 평생 모른체하며 사는 것보다 낫지 않겠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본인 행동의 무게를 실감하니까 일방적으로라도 용서를 구하고자 하는 거겠지요.결코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이제와서라도. 플레어를 배웠습니다. 사용하기 어려운 스킬이네요.플레어를 쓰고난 다음에는 사이클을 어떻게 돌려야 할 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하게 생명력 변환을 쓰거나 하고는 있지만 답이라고..
수영장에 누워 바라보는 부대집새로이 시작하는 에오르제아 라이프! 마염법 밖에 쓸 줄 모르던 내가 백마도사가 되다! 당연히 모험록으로! 과연 보이드의 힘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첫클에 얻어버린 대검, 병득설은 정말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3주 정도의 시간이 들었네요. 파트너 듀오인 그와 함께한 고된 트라이였습니다. 여러모로 아직 탱커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했던 클리어였습니다. 그래도 클리어 경험이라는 것이 정말로 크니까요. 앞으로도 더 정진해야겠어요. 이 멋진 대검을 라라펠이 들고 있으니 멋이 영 살지 않는 듯 해서 종족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집사가 저를 한심하게 쳐다보는 듯 하네요 한번도 해본 적 없는 미코테로 종족을 바꾸어보았습니다. 미코테의 감정표현은 많이 낯설어서 새로 키우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키도 크고 예쁘기도 해서 만족스럽습니다. 그래서 기껏 종변한 미코테로 대검을 들어보면 어떤가 하니... 신룡 무기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겠지만, 개인적..
고지 드라바니아의 밤하늘.에오르제아의 풍경은 어딜 가도 예쁘지만, 저는 창천 지역의 밤하늘을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토굴집 근처는 향연 때문인지 묘한 분위기를 내기도 하고요. 야만족 스토리가 다 그렇듯 그 종족, 혹은 부족들의 뚜렷한 목표를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그런 이야기를 진행하다보면 유독 마음이 가는 종족들이 하나씩은 있겠지요. 제게는 신생 야만족 중에서 이크살, 창천에서는 그나스족인거 같습니다. 그나스족 이야기는 "자아를 갖고 자신을 찾는 이야기" 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본게임의 감성이라고 해야할까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그 특유의 감성이 잘 묻어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곳에 파판을 했던 흔적을 남겼지만 지워버리면 복구하기 어려운 곳이었다보니, 파판해온 근 1년간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공개 SNS나 커뮤니티보다 개인 블로그에서라면 마음껏 스샷을 올려도 상관없겠지 싶어 냉큼 블로그를 생성해보았습니다. 어릴 때 쓴 일기처럼 나중에 읽어보면 부끄러운 글도 쓰겠지요. 그래도! 스샷 백업, 과거에 게임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다시 떠올리기에 가장 좋은 것은 블로그만한 것이 없다고 봅니다. 글을 쓰며 스샷을 찍고있었는데 마침 라벤더 안식처에는 비가 오네요.쓸 땐 모르겠지만, 모아놓고 읽어보면 재미있는게 일기니까요. 제가 만족하려고 쓰는 일기니 만큼 컨셉도 확실하게 잡고 해볼까 싶은데, 여러모로 고민되네요. 기대되기도 하고요. 라라펠 덕질 일기장이 안되길 바랄 뿐..